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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나'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09/03/23 웃어요, 엄마
  2. 2008/09/01 나는 마트에서 만원이면 살 수 있는 달짝지근한 싸구려와인이 좋습니다. (2)
  3. 2008/08/07 냉정한 계집애
  4. 2007/08/04 아줌마
  5. 2007/07/08 ..
  6. 2007/03/14 머리 자르던 날
  7. 2007/03/05 현재
  8. 2007/02/26 봄바람
  9. 2007/02/23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10. 2007/02/13 미수씨해석씨루나

웃어요, 엄마

오르골 상자 2009/03/23 22:18 by 『仁軒』。HAR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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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좋다.
3월에는 새 학기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징글징글한 담탱과도 안녕이고
나를 괴롭히던 녀석과도 안녕이다.
싫은것들과 안녕인거다.

새 학기에는 내가 좋아하는 녀석과 한 반이 될지도 모른다.
올해부터 마음을 다잡고 공부해야지....
온통 설레임뿐이다.

추위를 잘 타는 나로서는
싫었던 겨울이 끝나는 시기이고,
아름다운 벚꽃이 필 것이며,
몇차례 비가 내리면 내가 좋아하는 여름이 오겠지-

그래서 3월이 좋았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3월이 되어도
싫은것과 안녕 할 수 없었고,
설레이는 것도 없었으며
아름다운 벚꽃이 피고,흩날림을 볼 수 없었고
여름이면 춥고, 겨울이면 더운 공간에서
알수 없는 시간의 흐름을 견디고 있었다.



'2월이 3일만에 지나간 것 같아'
현충원에서 돌아와
아무렇게나 다들 널부러져 있는
외가의 거실에서
엄마는 시선을 알 수 없는 눈동자로 말했다


아버지 영창이 온댔어요.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으응

아버지 힘드시죠
으응

아버지 날 좋을때, 날 따뜻한 좋은날 평안하게 가세요. 고생 많이하셨으니까..
으응



나의 외조부는 사랑하는 둘째 외삼촌도 보고
눈에 넣어도 절대 아프지 않은 외손자까지 보시고는
봄의 시작인 경칩에 조용히 돌아가셨다.
이미 오래전부터 음식을 드시지 못했고,
링겔조차 맞지 못해서
깨끗하게 돌아가셨다고 한다.

오랫동안 누워계셔서
근육이 전부 없어져버린듯한
미라같은 육체를 보고
우리는 염하면서 내내 울었다.


현충원에 가는 길은
영하로 기온이 떨어질꺼라는 예보와는 달리
햇볕이 따뜻하고 바람도 불지 않았다.

모두들 호상이라고 했다.
그래서 빈소에서는 곡소리 듣기가 어려웠다.

오랫동안 고통스러웠을 외조부를 떠올리면
뭐가 호상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엄마는 2월이 3일만에 지나간 것 같다고 하셨지만,
가장 긴 2월이 아니였을까?




할아버지, 가만히 주무시는 모습을 보니까
우리 엄마 닮았네요~
우리 엄마가 누구 닮아서 예쁜가 했더니
우리 할아버지 닮았네~

주무시는줄 알았던 할아버지가
아기처럼 배시시 웃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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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3 22:18 2009/03/2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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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3달전부터 펫 펫 노래를 부르더니
7개월 된 코카스파니엘을 일주일만에 내보냈다고 한다.

이어지는 엄마의 잔소리

겨울에 이 집에 우리 묘옹이가 있기엔 춥다는걸 알아

착한 내 아가 우리 묘옹이

손가락 끝이 멍이 맺히도록 때려주었지
양 송곳니에 찍힌 네 입술을 바라보면서
와인을 혀로 굴리는데
와아.. 알콜냄새.
빈속이라 머리가 울리는 듯 하네

인도로 떠난 묘옹이의 전 주인의 이메일 주소를 받아두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한다.

그래, 후회한다.
이 단어 참 오랫만에 써보네.
후회해.. 정말-

우리 묘옹이 아주 착해요. 나 이뻐요 님아 사진 쫑쫑쫑 박아서 메일 보내줬더라면
뿌듯했을까

음악가 부부가 데려간
나의 루나가 생각난다.

발정때 고혹적 울음소리가 그들 부부에게 영감을 주었을까. 혹은 소음이 되었을까
하루종일 제 몸 단장하는 것 밖에 모르는 아이인데
귀하신 오드아이나, 아쿠아블루와 같은 보석이 아니라서
그 치장이 의미없이 흘러보내지는 것은 아닌지.


저 초원 몽고에서 건너온
우리 산균이들로 만든
수제크림치즈를 묘옹이가 코를 벌름거리며 냄새를 맡는다
절루가 짜샤 이거 내꺼야 니가 먹으면 아마도 설사하겠지
하긴 니 표정을 보아하니
시큼한 맛에 벌써 미후각이 마비된듯 보인다..ㅋㅋㅋㅋㅋㅋ

뒷통수 벽돌 모서리로 찍어주고 싶던
나의 직장상사 마마
넥타이가 젊어보인다는
그렇고 그런 인사치레에
눈웃음 보조개 만들면서
소년처럼 헤벌쭉 웃지마
비바람 부니까 일찍 들어가시라고
인사따위 할려고 했던게 아니란말야....


입사때
이 곳은 느무 좁소 곧 박차고 탈출할꺼야
매일 소리쳤는데
나 철드는거니, 아니면 현실에 안주하는거니..


그래 빈속이라 저 와인의 알콜냄새가
계속 올라오네-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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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1 22:43 2008/09/0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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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계집애

일썅 2008/08/07 18:02 by 『仁軒』。HAR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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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점심때에 무얼 먹을 것인가 하는
나름 심각한 고민에서부터였다.

[오늘은 중복이니까 밖에 나가서 삼계탕을 먹자.] 라고 수빈양이 말하였습니다.

[나는 은행에 가야 하니까 너희끼리 먹어.] 라고 하루나가,

[안돼 우리는 다 같이 움직여야 해 그러니까 네가 안 간다면 우리도 안 가는 거야.] 하고 다시 수빈양이,

[네가 먹고 싶다면 먹는 거지 내가 안 먹는다고 너까지 안 먹을 이유는 없잖아.] 라고 하루나가-

약 30여 분간 실랑이 끝에 수빈이의 깊은 결론은
.냉.정.한.계.집.애

냉정한 계집애 냉정한 계집애 냉정한 계집애

들을 때마다 입꼬리 한쪽이 실룩거리며 올라간다.

분명 칭찬은 아닐건데,
나에게 썩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실은 나도 변명 많은 사람일 뿐인데,
냉정한 계집애를 동경했던 것 마냥
웃게 된다. 씨익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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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오르골 상자 2007/08/04 21:04 by 『仁軒』。HAR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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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토야의 시골가는길 '아이추워' / 오른쪽-에버랜드에서 '아이더워' -_-a

횡단보도 맞은편에 엄마가 신발을 손에 든 채 맨발로 서있다.

"오늘 양말을 안신고 왔더니 발이 너무 아프더라. 그래서 맨발로 걸어오는 중이야. 이게 아줌마의 특권이지 느이와 같은 아가씨가 감히 흉내나 내겠어?"

인터넷 유머란의 아줌마 추태 베스트에 나올법한 이야기이건만
나는 우리 엄마가 너무 자유로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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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썅 2007/07/08 12:14 by 『仁軒』。HAR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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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원유를 대준다지?
늘어지는 일욜이고나아...._ㅁ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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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자르던 날

오르골 상자 2007/03/14 01:56 by 『仁軒』。HAR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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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자르러 가기 직전에 찍었던
작년 여름 사진

머리를 잘랐던 이유는
긴 머리가 너무도 지겨웠었고
더이상 긴 머리를 고집할 이유도 없었기 때문이였다

다시 머리를 길러볼까
욕심을 내어 본다

욕심을 내어 본다
욕심을 내어 본다
욕심을 내어 본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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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썅 2007/03/05 12:58 by 『仁軒』。HAR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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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늘 몰랐는데, 뉴스보니까 정월대보름이더라. 근데 오늘 비와서 보름달 보기는 글렀다 그치?'
'뭣 좀 먹었냐?'
'떡볶이 만들어 먹었어. 집에 있었음 땅콩이라도 하나 까서 먹는건데, 올해는 이빨 튼튼해지기는 힘들겠어..'
'집에도 아무것도 안했어'
'잡곡밥도 안했어?'
'뭐 해놔도 먹을 사람이 있어야 하지........'



'그렇게 화난다고 성질나는대로 다 행동하면 네 주변에 누가 남아있겠냐'
'그렇군요'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했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화가 나는지도 모르겠는데'
'... 너무 죄송해요'
'니가 죄송할꺼는 없다. 가겠다고 마음 굳혔으면 가라'



'다 잘하네~ 못하는게 뭐야?'
'연애질'


'너나.. 나나.. 똑같다. 나는 양심따위 개 줘버린지 오래다'
'나는 자존심을 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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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5 12:58 2007/03/0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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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오르골 상자 2007/02/26 18:42 by 『仁軒』。HAR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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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었더니
밀려들어오는 한줌 바람의 끝자락에
봄냄새가 났다.

나의 루나를 위하여
검을 들겠어요-

벚꽃 흩날릴 즈음이
기다려진다.

내 안에 달콤한 꿀냄새가 충만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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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6 18:42 2007/02/2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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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오르골 상자 2007/02/23 13:03 by 『仁軒』。HAR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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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시여

제게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갈 수 있는
의지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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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3 13:03 2007/02/2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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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씨해석씨루나

일썅 2007/02/13 13:13 by 『仁軒』。HAR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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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씨해석씨 항상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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