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오늘 몰랐는데, 뉴스보니까 정월대보름이더라. 근데 오늘 비와서 보름달 보기는 글렀다 그치?'
'뭣 좀 먹었냐?'
'떡볶이 만들어 먹었어. 집에 있었음 땅콩이라도 하나 까서 먹는건데, 올해는 이빨 튼튼해지기는 힘들겠어..'
'집에도 아무것도 안했어'
'잡곡밥도 안했어?'
'뭐 해놔도 먹을 사람이 있어야 하지........'
'그렇게 화난다고 성질나는대로 다 행동하면 네 주변에 누가 남아있겠냐'
'그렇군요'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했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화가 나는지도 모르겠는데'
'... 너무 죄송해요'
'니가 죄송할꺼는 없다. 가겠다고 마음 굳혔으면 가라'
'다 잘하네~ 못하는게 뭐야?'
'연애질'
'너나.. 나나.. 똑같다. 나는 양심따위 개 줘버린지 오래다'
'나는 자존심을 개줬다'




